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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레전드' 김태균 발자취...'홈런왕' 노시환도 이제 그 길을 안다, 그리고 나아간다

"꼭 김태균 선배님을 뛰어넘어보고 싶어요. 제2의 김태균이 아닌, 제1의 노시환(24·한화 이글스)이 될 수 있도록 제 타격을 만들고, 노력하고 싶습니다."지난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노시환이 다시 한 걸음을 내딛는다. 최고의 시즌을 넘어 '레전드'가 되고 싶은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노시환은 지난 19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을 마지막으로 시범경기 일정을 마쳤다. 7경기 출전해 타율 0.375(16타수 6안타) 2홈런 6타점 2득점으로 페이스가 좋다. 장타율 0.750과 득점권 타율 0.667로 4번 타자의 존재감을 유감 없이 발휘했다.노시환은 이미 지난해 정규시즌에도 활약했다. 타율 0.298 31홈런 101타점으로 홈런·타점 2관왕에 올랐다.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에 밀려 최우우수선수(MVP) 수상엔 실패했으나 명실상부한 최고의 타자가 돼 리그에 군림했다.홈런왕으로 성장하는 길이 평탄하진 않았다. 2019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한화에 입단한 노시환은 2021년 타율 0.271 18홈런으로 성장했지만 이듬해 6홈런에 그쳤다. 그를 견제한 상대 투수들의 유인구를 이겨내지 못했고, 홈런 타자가 없는 타선에서 고군분투하다 스스로 무너졌다. 그런 노시환을 지켜본 이가 대선배, 김태균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이었다. 2020시즌을 마지막으로 야구장을 떠난 김 위원은 최근 저서 '타격에 관한 나의 생각들'을 통해 "2022년 노시환이 받았을 스트레스가 얼마나 컸을지 충분히 짐작이 된다"며 "노시환은 나보다 뛰어난 재능을 가진 선수다. 그런데 자신의 장점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다. 더 많은 홈런을 치려는 마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김태균 위원도 노시환과 같은 길을 걸었다. 2001년 1차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했던 그는 2001년 타율 0.335 20홈런으로 혜성같이 등장했고, 2003년 22살 나이에 3할 30홈런 고지에 올랐다. 제2의 장종훈, 제2의 이승엽이라는 수식어가 따랐으나 2006년 타율 0.291 13홈런, 2007년 타율 0.290 21홈런에 그치는 등 부진했다. 김 위원은 "2006년 내 스윙이 커졌다. 홈런을 많이 치려면 공을 힘껏 잡아 당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자 스윙할 때 어깨와 골반이 일찍 열렸다. 가장 중요한 '벽'이 무너졌다. 선구안도 흔들렸다. 노시환의 2022년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고 했다.김 위원은 "타격에는 정답이 없다. 내게 맞는 답을 찾아내자"고 결론짓고 연구한 끝에 2008년 홈런왕에 올랐고, 일본프로야구(NPB) 진출, 2012년 복귀 후 타격왕에 오르는 등 대타자의 길을 걷는 데 성공했다.같은 길을 걷는 중인 노시환에게 김태균 위원의 경험은 어떻게 읽혔을까. 최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본지와 만난 노시환은 김 위원의 저서를 읽으며 김 위원에게 받았던 조언들, 본인이 부딪히며 느꼈던 통찰과 같은 공감을 느꼈다고 했다. 다음은 노시환과 일문일답.-2022년은 노시환에게 부담도 스트레스도 있었던 한 해였을텐데.아무래도 장타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었다. 2021년 18홈런을 치면서 그대로 상승세를 탈 줄만 알았다. 확실히 더 연구하고 노력하지 않으니 바로 수치가 줄었다. 지금 보면 그때는 내가 좀 안주했다.주위에서 '홈런을 못 친다'는 이야기도 많이 하니 스트레스도 받았다. 그래서 더 독하게 비시즌을 준비했다.당시 김태균 선배님께서도 '너무 당겨치려고 하는 것 같다'고 하시더라. 사실 처음엔 나도 2021년과 똑같이 쳤다. 그런데 홈런에 대한 스트레스가 생기니 언젠가부터 나도 모르게 당겨치고 있었다. 아마 선배님께서 그런 모습을 보셨던 게 아닐까.-지난해는 전체적으로 최고였다. 다만 좋지 못한 시기도 있었다. 시즌 초 홈런이 나오지 않을 때도 있었고, 5월 43타석 연속 무안타를 기록한 때도 있었는데.김태균 선배님께 질문을 드린 적이 있다. 그해 5월 2일 잠실 경기였다. 홈런이 2개밖에 나오질 않아 선배님께 '타격 폼을 바꿔봐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여쭤봤다. 그런데 선배님께선 '넌 지금도 너무 좋다. 이대로 계속 쳤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이미 스윙이 좋고, 좋은 스윙을 유지한다면 홈런은 언제든 나올 수 있다는 뜻이라고 하셨다.안 좋은 시기도 있었다. 선배님께선 책에서 그때의 저를 두고 오히려 '타격이 완성되는 과정이다. 이 과정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왜 잘 쳤는지, 왜 못 쳤는지 꼼꼼하게 분석해서 꼭 기록하고, 기억해뒀으면 한다'고 하신 걸 읽었다.내 생각에도 무안타 기간이 선수로서 많은 걸 얻은 시간 같다. 무안타 기간이 없었다면, 지난 시즌을 결코 좋은 성적으로 마치지 못했을 거다. 많은 이들이 내게 '그 무안타 기간이 없었다면 홈런을 더 쳤을 거다. 35개는 치지 않았겠나'라고들 하신다. 하지만 그 무안타 기간이 있었기 때문에 내가 얻은 게 많고, 느낀 점도 많다. 그 과정을 이겨내면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었다. 그래서 슬럼프를 벗어나면서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얻어냈던 것이라 생각한다. -2023년 노시환은 홈런·타점왕이고, 김태균 위원은 선수 시절 공을 골라 치는 좋은 선구안의 중장거리 타자였다. 두 사람의 유형이 같은 것 같기도, 다른 것 같기도 한데.김태균 선배님이 선수 시절 때도 많이 말씀하셨지만, 책에서도 자신의 존으로 들어오는 공을 확실하게 공략하신다고 해주시더라.나도, 또 다른 타자들도 비슷하다. 타석에 들어섰을 때 내가 좋아하는 코스를 생각하고 가고, 그곳으로 오지 않는 공을 잘 버릴 줄 알아야 한다. 모든 타자들이 그렇듯 나도 나만의 존이 있고 좋아하는 코스가 있다. 선배님도, 나도 그 공을 노리기에 메커니즘으로는 같다고 생각한다. 김태균 선배님께서 선수 시절 뛰어난 선구안을 갖추셨던 건 자신의 존 밖에 공들은 다 걸러낼 줄 아셨기 때문이라 생각한다.나도 어릴 때부터 그런 습관을 들였던 건 아니다. 경남고 시절 때만 해도 공 보고 공 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 2021년 조니 워싱턴 코치님이 오셨을 때부터야 비로소 나만의 존을 정립해야 한다고 배우기 시작했다. -김태균 위원이 책을 통해 로테이셔널 히팅 시스템과 웨이트 시프트 시스템을 비교해주셨더라. 노시환의 타격은 어느 유형에 가까울지 궁금하다.선수마다 다르지만, 선배님께서 이해하기 쉽게 잘 설명해주셨더라. 나 같은 경우 다리를 들고, 중심 이동(웨이트 시프트)을 하는 편이다. 제자리에서 힙 턴을 하는 로테이셔널 히팅과는 약간 다를 수 있다. 하체를 많이 이용하고, 중심 이동을 하면서 타구에 힘을 싣는 메커니즘이다. -'뜬공 혁명'의 시대다. 타자들의 스윙도 점점 퍼올리는 어퍼컷 스윙이 되는 것 같다. 홈런왕 노시환의 지향점도 혹시 그런지.어퍼컷 스윙이 정답은 아닌 것 같다. 김태균 선배님 책을 보니 최지만 선배께서도 'MLB 타자들은 어퍼컷 스윙으로는 160㎞/h 강속구에 대응할 수 없다. MLB 타자들도 간결하고 정확한 임팩트에 집중한다'고 하시더라.타구를 띄우는 게 홈런을 가장 많이 칠 수 있는 이상적인 스윙인 건 맞다. 하지만 타자마다 다르다. 파워가 부족한 선수라면 강하게 쳐서 라인 드라이브를 노리는 게 장타로 이어질 수 있다. 나처럼 힘이 있는 유형이라면 최대한 뜬공을 생각하고 칠 것이다.다만 그게 어퍼컷 스윙을 의식한다곤 볼 수 없다. 내 경우 스윙은 어릴 때부터 해온 것이 있기에 절대 바꾸지 않는다. 크게 의식하고 스윙하는 대신 타석에서 내가 정립한 존을 노리고, 오롯이 타격 타이밍에만 신경 쓴다.스윙보다 중요한 건 따로 있다. 선배님도 강조하셨지만, 난 타석에 들어섰을 때 왼쪽 벽을 최대한 열리지 않게 닫아놓고 친다. 벽을 유지한다는 것만 생각하고 치면, 다른 타격 포인트들은 자연스럽게 이뤄져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좋은 타자들은 모두 벽이 만들어져 있다. 다만 너무 기본적인 부분이라 그 점을 의식하지 못하는 타자들이 많은 것 같다. 직접 느껴보지 못해서 그렇다. 나도 2022년까진 벽을 신경쓰지 않고 쳤는데, 지난해 채은성 선배님을 통해 많이 배웠다. 김태균 선배님께서 강조하신 내용과도 일맥상통했다. 왼쪽 어깨가 열리거나 왼쪽 골반이 미리 열리면 변화구가 올 때 칠 수 없다. 이제는 항상 등 뒤에 벽이 있다고 생각하고, 절대 무너지지 않게 의식하면서 타격하고 있다.-타격하면 힘을 빼고 해야 한다는 말이 있던데. 파워 히터 노시환도 힘을 빼고 치는 건지.오히려 안 맞을 때 보면 항상 몸에 힘이 들어가 있다. 김태균 선배님께선 70%만 힘을 써야 90%를 쓸 수 있다고 강조하시더라. 모든 타자들이 마찬가지다. 힘이 들어가면 타이밍이 늦게 된다. 그래서 선배님 말씀에 참 공감이 가더라.물론 레전드인 선배님과 달리 후배 타자들에겐 그게 쉬운 일은 아니다. 힘을 처음에 빼고 치더라도 길게 못 가기도 한다. 결국 다시 힘이 들어가게 돼 있다. 그래서 힘 빼는 게 제일 어려운 일 같다. 나도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는 부분이다. -제2의 김태균 이야기를 듣고 입단했던 노시환이 이젠 확실하게 4번 타자 자리를 이어받은 것 같다.김태균 선배님이 책에서 신인 시절 이야기를 해주셨다. '제2의 장종훈'이라는 이야기가 스스로도 허황되게 느껴질 정도로 프로의 벽이 높았다고 하시더라. 화장실에서 눈물도 흘려보셨다고 했다. 그 과정을 거쳤기에 신인왕이 되셨고, 311홈런을 친 레전드로 성장하신 것 같다.나도 신인 때부터 '제2의 김태균'이란 말을 참 많이 들었다. 선배님이 거치셨던 것처럼 나도 신인 때 스스로 야구를 너무 못한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다. '내가 야구에 재능이 있긴 했나'라는 생각까지 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고, 계속 연구하고 노력했다.그러니 야구가 점점 늘더라. 그리고 그게 참 재밌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이 자리까지 왔다. 오히려 그렇기에 부담감은 없었던 것 같다. 그 과정이 즐거웠으니까.이제는 김태균 선배님을 꼭 뛰어넘어 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든다. 제2의 김태균이 아닌 제1의 노시환이 되려면 더 노력하고, 내 것을 더 잘 만들어가야 한다.선배님이 그러셨듯 나 역시 나만의 메커니즘이 있고, 나만의 연구 방법을 만들었다. 하지만 아직 더 연구하고 더 발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선배님께서 타격에 정답이 없다고 하시더라. 동의한다. 야구엔 정답이 없다. 그리고 좋은 성적도 언제 한순간에 무너질지 모른다. 사람의 몸은 계속 변하기에 계속 연구하고 노력해야 한다. 또 항상 겸손해야 하고, 자만하지 말아야 한다고 다짐하고 있다. 그렇다면 분명 언젠간, 더 좋은 날이 자신에게 찾아올 거로 믿는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20 08:02
메이저리그

[송재우의 포커스 MLB] 김하성까지? 새해에도 트레이드 시장은 뜨겁다

올겨울 메이저리그(MLB) 스토브리그는 어느 해보다 뜨겁다.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LA 다저스) 그리고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까지 세간을 놀라게 한 대형 계약이 줄을 이었다. 이적 시장이 마무리된 것도 아니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는 코디 벨린저·블레이크 스넬·조시 헤이더 같은 대어급 선수들이 미계약 상태다.트레이드 경쟁도 치열하다. 트레이드는 큰돈이 들어가는 FA보다 현실적인 전력 보강 방법으로 평가받는다. 이미 뉴욕 양키스가 외야수 후안 소토와 알렉스 버두고를 트레이드로 영입, 약점을 보완했다. 오타니와 계약한 다저스는 탬파베이 레이스의 에이스 타일러 글래스노우를 트레이드한 뒤 곧바로 5년짜리 대형 계약을 마쳤다. 2024시즌 영입 타깃이 될 만한 선수는 누가 있을까.투수 중에는 셰인 비버(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코빈 번스(밀워키 브루어스)가 눈에 띈다. 비버는 2020시즌 아메리칸리그(AL), 번스는 2021시즌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수상자다. 클리블랜드는 지난해 가빈 윌리엄스·태너 비비·로건 알랜을 비롯한 영건 삼총사가 선발 로테이션에 연착륙했다. 마운드 운영에 여유가 생기면서 몸값(2023시즌 연봉 130억원)이 만만치 않은 비버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을 가능성이 커졌다. 아드리안 하우저를 내보낸 밀워키는 팀의 방향성에 의문을 표한 번스와 결별을 예고한 상태. 리빌딩이 유력한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에이스 딜런 시즈의 트레이드를 물색 중이다. 내야수 트레이드 자원으로는 윌리 아다메스(밀워키) 김하성과 제이크 크로넨워스(이상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조나단 인디아(신시내티 레즈) 호르헤 폴랑코(미네소타 트윈스) 등이 꼽힌다. 아다메스는 타율이 높지 않고 삼진도 많다. 하지만 한해 30홈런을 때려낼 수 있는 준수한 수비력을 갖춘 유격수 자원이다. 김하성과 크로넨워스는 샌디에이고의 약점 포지션인 선발진과 외야수 보강을 위해 매물로 내놓을 수 있다는 얘기가 꾸준히 나온다. 연봉(2024시즌 90억원)이 낮은 김하성은 여러 팀에서 군침을 흘릴만한 자원. 크로넨워스는 올해부터 발동되는 7년 장기 계약(총액 1039억원)이 장애물이다. 2021년 NL 신인왕 인디아는 엘리 데 라 크루스·매트 맥클레인·크리스티안 엔카나시온-스트랜드 등에 밀렸다. 2루수로 한방 능력을 갖춘 플랑코 역시 신예 로이스 루이스·에두아르도 훌리엔 등의 등장으로 트레이드 가능 선수로 분류된다. 외야수 중에선 탬파베이의 랜디 아로사레나, 화이트삭스의 엘로이 히메네스,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앤서니 산탄데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3년 연속 20(홈런)-20(도루)을 해낸 아로사레나는 탬파베이 핵심 타자 중 하나. 히메네스는 데뷔부터 최고의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잦은 부상 탓에 고전하기도 했지만 한해 30홈런을 때려낼 수 있는 거포다. 최근 두 시즌 61홈런을 기록한 산탄데르도 트레이드 시장의 '뜨거운 감자'다. 앞서 언급한 선수들은 즉시 전력감이다. 이적이 성사된다면 리그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과연 이들은 어디로 향할까. 2024시즌의 또 다른 '태풍의 눈'이 될 것이다. 메이저리그 해설위원정리=배중현 기자 2024.01.03 00:01
프로야구

[IS 피플] 공사판 전전하던 최형우, 역대 최고 해결사 등극

최형우(40·KIA 타이거즈)가 KBO리그 타점 역사를 다시 썼다. 순탄하지 않았던 지난 21년 프로 선수의 길을 버텨낸 훈장이다.최형우는 지난 2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서 4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KIA가 0-1으로 지고 있던 4회 초 1사 1루에서 상대 투수 한승주의 초구 144㎞/h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공략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투런홈런으로 연결했다. 지난주까지 최형우는 개인 통산 1498타점을 쌓으며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이 갖고 있던 이 부문(통산 타점) 최다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이날(20일) 한화전에서 타점 2개를 추가하며 신기록을 경신했고, KBO리그에서 1500타점 고지를 밟은 역대 최초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길고 험한 여정이었다. 최형우는 2002년 포수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했지만, 4시즌(2002~2005) 동안 대타·대수비로만 6경기(1군 기준)에 출전한 뒤 방출당했다. 이후 고향에 돌아간 그는 돈도, 갈 곳도 없던 시간 동안 공사판에서 막노동을 하기도 했다. 이를 악물고 성공 의지를 불태운 시기였다. 군 입대는 최형우의 야구 인생 변곡점이었다. 먼저 지원한 국군체육부대(상무 야구단)는 탈락했지만, 경찰청 야구단에서 복무할 기회가 주어졌다. 김용철 당시 감독의 제의로 포수에서 외야수로 포지션을 바꾼 그는 타격 훈련에 매진했고, 2007년 2군 리그(퓨처스리그)에서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 부문 타이틀을 차지하며 잠재력을 드러냈다. 전역 뒤 삼성이 다시 내민 손을 잡아 프로 무대로 복귀했다. 최형우는 이후 승승장구했다. KBO리그 대표 타자였던 양준혁·심정수의 뒤를 이어 삼성의 중심 타자로 올라섰다. 2008년 타율 0.276·19홈런·71타점을 기록하며 신인왕에 올랐고, 2011년부터 5시즌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삼성 왕조의 4번 타자로 자리매김했다.FA(자유계약선수) 자격 취득을 앞두고 치른 2016시즌 타격 3관왕(타율·안타·타점)에 오르며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린 최형우는 이어진 스토브리그에서 KIA와 기간 4년 총액 100억원에 계약하며 KBO리그 최초로 100억원 몸값 시대를 연 주인공이 됐다. 우리 나이로 서른여덟 살에 치른 2020시즌에는 타율 1위(0.354)에 오르며 건재를 보여준 뒤 다시 KIA와 3년 재계약(47억원)을 따내기도 했다. 타점 기록은 최형우가 선수 생활 황혼기를 버텨낼 수 있는 힘이었다. 2016시즌 타격 3관왕을 차지하고도 외국인 선수 더스틴 니퍼트(당시 두산 베어스)에게 정규시즌 MVP(최우수선수)를 내준 뒤 그는 한동안 목표를 잃었고 ‘나는 최고가 될 수 없구나’라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하지만 눈앞 타석에 집중하다 보니 어느새 통산 타점 신기록 고지가 보였고, 새 목표를 정했다. 시련은 또 있었다. 그는 2021시즌 타율 0.233·55타점에 그칠 만큼 부진했고, 2022시즌 전반기도 나아진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이 시기 최형우는 은퇴라는 단어를 머릿속에 그렸다.하지만 목표로 삼은 통산 타점 신기록 달성을 위해 다시 일어섰다. 최형우는 “그나마 유일하게 자부심을 갖고 있는 기록이 타점이었다”라면서 “부진했던 시기에 타점 1개의 소중함을 깨닫기도 했다”라고 돌아봤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최형우에게 타점에 가장 애착이 큰 이유를 묻자 최형우는 “내 역할을 해내는 것이니까”라고 짧게 말했다. 더 긴 답변을 원하는 침묵 속 기다림에 그는 “동료들에 애써 (타점 기회를) 만들어주니까”라며 말끝을 흐리며 웃어 보였다. 홈런을 아니면 혼자 만들 수 없는 게 타점이다. 동료가 출루해야 한다. 최형우에게 타점은 개인의 성취이자 팀을 위한 책임감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6.21 11:40
프로야구

마흔한 살 최형우, 이승엽 넘고 KBO리그 최초 1500타점 달성

최형우(40·KIA 타이거즈)가 KBO리그 최초 1500타점 고지를 밟았다. 최형우는 2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주중 3연전 2차전에서 4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KIA가 0-1으로 지고 있던 4회 초 2사 1루에서 상대 투수 한승주로부터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투런홈런을 쳤다. 개인 시즌 9호.최형우는 지난주까지 출전한 통산 2002경기에서 1498타점을 기록했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갖고 있던 개인 통산 최다 홈런 1위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이 부문 단독 1위이자, 역대 최초 1500타점 돌파를 앞두고 나선 주중 첫 경기. 기다림은 오래가지 않았다. 2회 초 첫 타석에서 좌중간 2루타를 치며 배트를 예열한 최형우는 주자를 1루에 두고 타선 두 번째 타석에서 투수의 초구 144㎞/h를 걷어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타구가 담장을 넘어갔는지 확실하지 않았지만, 이내 심판은 손으로 원 모양을 그리며 홈런을 인정했다. 한화가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지만 원심이 유지됐다. 최형우는 2002년 포수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했지만,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방출됐다. 이후 경찰야구단에서 재기한 뒤 다시 삼성에 재입단, 2008시즌 타율 0.276·19홈런을 치며 ‘늦깎이’ 신인왕에 올랐다. 이후 최형우는 삼성 주축 타자로 올라섰고, 5년 연속 정규시즌(2011~2015) 정상에 오른 삼성 왕조를 이끌었다. 2017시즌을 앞두고 고향팀 KIA와 기간 4년, 총액 100억원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하며 KBO리그 최초 100억원 몸값 시대를 열었다. 이적 첫 시즌부터 KIA의 통합 우승을 이끌며 선수 한 명이 미치는 영향력을 증명했고, 2021시즌 우리 나이로 서른아홉 살에 3년 재계약까지 따냈다. 고비도 잘 넘겼다. 2020시즌 안구 질환과 기량 저하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최형우는 은퇴라는 단어를 가슴에 새기고 나선 지난 시즌 후반기 제 모습을 회복하며 KIA를 4년 만에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올 시즌은 마흔한 살 나이로 3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하며 노장 투혼을 보여주고 있다. 최형우는 유일한 기록 목표로 통산 타점 1위를 꼽았다. 그 순간을 가장 이상적인 타격, 화려한 홈런으로 장식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6.20 19:31
프로야구

'장·단점 뚜렷' 임기영-김기훈-윤영철, KIA 5선발 경쟁 본격화

스프링캠프가 3주 차에 접어들면서 투수들은 라이브 피칭과 실전 투수를 소화하기 시작했다. KIA 타이거즈 5선발 경쟁도 본격적으로 점화됐다.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1차 캠프 중인 KIA는 내주부터 본격적으로 평가전 들어간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과 같은 시설을 쓰고 있고, 투손 지역에 NC 다이노스도 있다. 19일 대표팀, 21·22일은 NC와 붙는다. 숀 앤더슨·아도니스 메디나 두 외국인 선수와 에이스 양현종 그리고 이의리까지는 선발이 확정됐다. 김종국 감독은 남은 선발 한 자리를 두고 우완 사이드암 투수 임기영·좌완 스윙맨 김기훈 그리고 신인 투수 윤영철이 경합한다고 전했다. 세 후보들은 양현종과 이의리 대신 선발진 순번에 들어가 실전 경기를 소화한다. 가장 앞서 있는 투수는 임기영이다. 다른 두 투수와 경쟁 선상에 선 것만으로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을 것 같다. 2017시즌부터 풀타임 선발을 뛰었고, 2021시즌엔 규정이닝을 채우며 양현종이 미국 무대 진출을 위해 이탈했던 시즌, 팀 선발진을 이끌었다. 지난 시즌(2022)도 13패(4승)를 당했지만, 유독 승운이 없었던 점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도 5선발 그가 5선발 '후보'인 것은 자리를 잡지 못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지난 시즌에도 한승혁과 경합했고, 외국인 선수의 부상 덕분에 선발진에 재진입할 수 있었다. 경기 운영 능력은 나쁘지 않지만, 상대 타자를 압도하는 힘은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다. 김기훈은 2019년 1차 지명 유망주였다. 선동열 전 국가대표 감독이 스프링캠프 훈련을 보고 감탄한 재목이다. 2019·2020시즌 1군 무대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한 채 입대(상무 야구단)했지만, 그도 18개월을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고, 구위도 더 좋아졌다. 실제로 지난해 9월 팀에 복귀, 9연패에 빠지며 5위 수성 위기에 몰려 있던 KIA에 큰 힘을 보냈다. 그가 불펜진에 가세하면서 6회 이후 마운드 운영에 숨통이 트인 것. 선수는 선발 투수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닝 소화 능력도 좋다. 사령탑 입장에선 기회를 주지 않을 수 없는 투수다. 다만 김기훈이 선발로 빠지면, 불펜에 스윙맨 역할을 할 선수가 한 명 준다는 고민이 생긴다. 셋업맨 장현식이 팔꿈치 수술 재활 치료로 개막 첫 달 합류가 어려운 상황. 여러가지 요인이 고려될 것 같다. 지난해 9월 전체 2순위로 지명된 신인 좌완 투수 윤영철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불펜 피칭을 지켜본 코칭 스태프들의 칭찬이 쏟아지고 있다. 제구력과 변화구 완성도가 특히 좋은 평가를 받았다. 아직 긁지 않은 당첨 복권. 불안 요인은 역시 경험이다. 2020시즌 신인왕 소형준(KT 위즈) 2021시즌 신인왕 이의리(KIA 타이거즈)는 이미 스프링캠프 초반부터 선발 투수로 낙점될 만큼 일찌감치 비범한 자질을 인정받았다. 윤영철은 구속(포심 패스트볼 기준)이 빠른 투수는 아니다. 2021시즌에도 슈퍼루키로 평가받은 '기교파' 김진욱(롯데 자이언츠)이 기대에 못 미쳤다. 세 투수가 장·단점이 명확하다. 이 경쟁은 예비 선발을 확보하고, 불펜도 강화할 수 있다. 안희수 기자 2023.02.16 14:50
메이저리그

사인 훔치기에 '0G 감독'됐던 벨트란, 프런트로 메츠 복귀

'사인 훔치기' 논란으로 뉴욕 메츠 감독에 선임되자마자 경질됐던 카를로스 벨트란(46)이 다시 메츠로 돌아간다. 이번엔 구단 프런트로 합류한다.미국 뉴욕포스트는 6일(한국시간) 벨트란이 메츠 프런트에 합류해 빌리 에플러 단장을 보좌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구체적인 보직은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벨트란은 선수 시절 레전드 외야수였다. 통산 타율 0.279 435홈런 312도루 1587타점 1582타점의 호타준족을 자랑했다. 통산 20시즌을 뛰는 동안 신인왕, 올스타 9회, 실버슬러거 2회, 골드글러브 3회 등 화력한 이력을 남겼다.메츠는 그의 친정팀 중 하나였다. 2005시즌 팀에 합류해 7시즌 동안 뛰었고 이 기간 올스타 4회, 골드글러브 3회, 실버슬러거 2회를 경험했다.선수 생활을 마친 그가 돌아온 곳도 메츠였다. 지난 2017년을 마지막으로 은퇴한 벨트란은 2020시즌을 앞두고 메츠 감독으로 내정됐다. 그러나 곧바로 문제가 생겼다.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2017년 전자기기를 사용해 상대 사인을 훔친 것이 폭로됐고, 벨트란과 알렉스 코라 보스턴 레드삭스 감독이 주동자로 지목됐다. 결국 벨트란은 메츠 감독으로 단 한 경기도 치러보지 못하고 지휘봉을 내려놨다.현장을 떠난 벨트란은 이후 뉴욕 양키스 주관 방송사인 YES네트워크 해설 위원으로 일해왔다. 그러나 메츠 복귀는 꾸준히 추진되어 왔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벅 쇼월터 메츠 감독은 1년 전 그를 보조 타격 코치로 영입하자고 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2.06 08:39
프로야구

APBC→WBC, 유망주에서 대표팀 주축으로 올라선 4인방

2017년 11월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은 꽤 흥미로운 대회였다. 출전 자격(24세 또는 데뷔 3년 차 이하)에 제한을 뒀기 때문이다. 당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KBO리그를 이끌어 갈 신성들이 국제대회 경험을 더 많이 쌓을 수 있도록 와일드카드(3장)도 활용하지 않았다. 사령탑은 '국보 투수' 선동열 감독이 맡았다. 대선배이자 레전드와 함께할 수 있을 것만으로 젊은 선수들에겐 큰 행운이었다. 선발 시점을 기준으로 잠재력을 증명한 선수들이 두루 이름을 올렸다. 미래 성인 대표팀이 될 재목들이었다. 비록 일본에 2패를 당했지만 '승부 치기' 접전을 치르는 등 나쁘지 않은 대회를 만들었다. APBC 엔트리 25명을 구성한 기술위원회의 안목은 얼마나 맞아떨어졌을까. 약 5년이 지나 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개막을 앞둔 현재, APBC에 승선했던 선수 중 4명은 성인 대표팀에 승선할 만큼 성장했다. 심지어 야수 쪽은 팀의 기둥이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박세웅(롯데 자이언츠) 구창모(NC 다이노스)가 그 면면. 김하성은 현재 폼으로는 대표팀 최고의 선수다. 2021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고, 2년 차였던 2022시즌 공격과 수비 모두 괄목할만한 상승세를 보여줬다. MLB 데뷔 시즌엔 출전 기회가 적어 마음고생도 많이 했다. 하지만 자신에게 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팀 주전 선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이탈을 메우며 소속팀 주전 유격수로 뛰었고, 내셔널리그(NL) 이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이정후는 현재 KBO리그 통산 타율(0.342) 1위에 올라 있는 선수다. 2017시즌 신인왕에 올랐고, 엘리트 코스를 밟아 정상급에 오른 뒤 2021시즌 타격왕, 2022시즌 타격 5관왕(타율·타점·안타·출루율·장타율)에 오르며 최고로 자리매김했다. 그가 MLB 진출을 선언하자, 현지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버지 이종범(현재 LG 트윈스 코치) 그림자를 완전히 벗어났다. 야구를 처음 할 때부터 꼬리표처럼 따라붙은 '이종범의 아들'이라는 수식어와 중압감. 이정후는 이겨냈다. 2015년 프리미어12 대회에서 상대 선발 투수 오타니 쇼헤이에게 13이닝 무실점 21삼진을 허용하며 침묵했던 한국야구. 이번 대회는 이정후가 있어 다를 것을 보인다. 박세웅은 2017년 APBC 대표팀의 에이스였다. 당해 시즌(2017) 데뷔 처음으로 두 자릿 수 승수를 기록했고, 소속팀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까지 이끌었다. 1차 지명 특급 유망주였던 그가 정석대로 리그 대표 선발 투수로 성장한 것. 하지만 이후 시련을 겪었다. 2017시즌 너무 많은 이닝을 소화한 여파가 컸고, 부상으로 2018~2019시즌 연속으로 풀타임을 치르지 못했다. 시련은 박세웅을 강하게 만들었다. 어느새 규정이닝을 거뜬히 넘어설 수 있는 선수가 됐다. 최근 2시즌(2021~2022) 연속으로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기도 했다. 올겨울 스토브리그에서 기간 5년, 총액 90억원에 장기 계약까지 따내며 故 최동원을 잇는 21세기 '안경 에이스'로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 구창모는 양현종·김광현의 뒤를 잇는 좌완 에이스 기대주다. APBC 선발 시점보다 현재 훨씬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2021시즌은 부상 탓에 통째로 등판하지 못했지만, 2020시즌 15경기에서 1점(1.74)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며 리그 정상급 투수가 됐다. 긴 공백기로 실전 감각 저하가 우려된 2022시즌도 평균자책점 2.10을 기록했다. '숙적' 일본의 전력이 역대 최고라는 평가가 있다. 하지만 김하성은 "꼴찌가 일등을 이기는 게 야구"라며 승리를 자신했다. 눈앞 난관을 넘어서고 어느새 한국야구의 주축이 된 네 선수. 이번 WBC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관심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2023.01.20 08:39
프로야구

[KBO리그 40년 The moment] '노메달' 도쿄 올림픽부터 마법사의 첫 우승까지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해 왔다. 2021년 모멘트를 다룬 이번 시리즈로 긴 여정을 마친다. ①SSG로 간판 바꾼 인천야구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SK텔레콤이 운영하던 SK를 1352억 8000만원에 인수했다. 새 구단명은 SSG 랜더스로 정했다. 인천야구의 간판은 5번이나 바뀌게 됐다. 인천 프로야구단은 1982년 삼미 슈퍼스타즈를 시작으로 청보, 태평양, 현대로 이름이 바뀌었다. 그러나 2000년 현대가 수원으로 떠났고, SK가 자금난을 겪던 쌍방울 선수단만 인수, 인천에서 신생팀을 창단했다. SK는 인천에서 네 차례 우승을 이뤘지만, SSG의 인수 제의를 수용하면서 21년 만에 프로야구를 떠났다. ②‘추추 트레인’ 한국 상륙 MLB에서 통산 16시즌 218홈런 782타점으로 활약했던 추신수가 한국 프로야구에 입성했다. SK를 인수한 SSG는 2007년 해외진출 선수 특별지명에서 SK가 지명했던 추신수가 텍사스와 계약이 끝나자 연봉 27억원에 입단계약을 체결했다. 2021시즌 137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265 21홈런 25도루 103볼넷으로 역대 최고령 20홈런-20도루(39세 2개월 22일)와 100볼넷 기록(39세 3개월 13일)을 새로 썼다. ③리그 흔든 방역수칙 위반 논란 7월 5일 NC 권희동·박민우·박석민·이명기 등 4인이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숙소에서 외부인 2명과 술자리를 가져 논란을 빚었다. 키움 한현희·안우진과 한화 윤대경·주현상도 수칙 위반이 확인됐다.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리그가 중단됐다. 황순현 대표 등 NC 수뇌부 3명은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KBO는 위반 선수 8명에게 출장정지 징계와 제재금을 부과했다. ④‘디펜딩 챔피언’ 한국, 올림픽 노메달 김경문 감독이 이끈 올림픽 야구대표팀이 도쿄 올림픽에서 빈손으로 돌아왔다. 도쿄 올림픽에서는 야구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후 12년 만에 정식 종목으로 부활했다. 12년 전 우승팀 한국은 2연패를 노렸으나 3승 4패로 본선 진출국 6개국 중 4위로 마감했다. 메이저리그(MLB) 선수들이 불참한 데다 선발진이 평균 4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흔들렸다. 결국 한국은 미국·일본 등 강호들을 상대로 1승도 거두지 못하고, 메달 없이 대회를 마무리했다. ⑤오승환, 역대 최초 300세이브 삼성 오승환이 4월 25일 KIA전에서 1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 역대 최초로 통산 300세이브 고지에 올랐다. 2013년까지 277세이브를 기록한 후 해외로 진출했던 오승환은 2020시즌 복귀해 18세이브를 거뒀다. 2005년 프로 데뷔 이래 16년 497경기 만에 300세이브 고지에 오른 그는 10월 13일 KIA전에서 시즌 40세이브도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령 40세이브 기록(39세 2개월 28일)도 남겼다. ⑥최정, 대기록 잔치 SSG 최정이 프로 17번째 시즌에서 대기록을 여럿 작성했다. 그는 5월 18일 KIA전에서 솔로홈런을 쳐 시즌 10호 포를 기록했다. KBO리그 최초의 16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15시즌 연속 10홈런 이상을 기록한 장종훈과 양준혁의 기록을 넘었다. 또 최정은 8월 18일 NC전에서는 6회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개인 통산 288번째 사구로 메이저리그 휴이 제닝스가 세웠던 287개를 넘어섰다. 10월 19일 KIA전에서는 좌월 솔로 홈런으로 시즌 32호로이자 통산 400호 홈런을 달성했다. 이승엽(467홈런)에 이은 리그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⑦손아섭, 최소 경기·최연소 2000안타 롯데 손아섭은 8월 14일 LG전에서 리그 역대 최소 경기(1636경기) 및 최연소(33세 4개월 27일) 2000안타 기록을 세웠다. 기록이 수정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손아섭은 앞서 6월 27일 두산전에서 1안타를 쳤으나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돼 집계가 보류됐다. 해당 경기는 10월 7일 재개됐고, 정산이 6월 27일로 되면서 손아섭의 기록 달성 시점은 이후 1632경기와 33세 3개월 22일에 해당하는 7월 10일 삼성전으로 조정됐다. ⑧KT, 창단 첫 통합 우승 KT는 정규시즌 76승 9무 59패로 삼성과 동률을 기록, 타이브레이커 끝에 1위를 확정했다. KT는 한국시리즈에서 두산과 만났다.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세 시리즈에서 승리해 7년 연속 KS에 올랐다. KT는 4명의 선발 투수들이 모두 5이닝 이상 책임지며 4연속 선발승을 거뒀다. 4전 전승은 역대 9번째, 4연속 선발 스윕승은 역대 최초 기록이다. 시리즈 MVP는 박경수가 수상했다. LG와 KT에서 뛰었던 그는 데뷔 19년 만에 처음 오른 KS에서 호수비와 결정적 홈런포를 선보이며 시리즈의 주인공이 됐다. ⑨최동원 넘은 ‘225K’ 미란다는 MVP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3 225탈삼진을 기록한 두산 아리엘 미란다가 정규시즌 MVP를 수상했다.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2관왕을 차지했는데, 특히 고(故) 최동원 한화 2군 감독이 1984년 롯데에서 세운 단일 시즌 탈삼진 기록(223개)을 37년 만에 경신,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일본과 대만 프로야구를 경험했던 미란다는 시즌 전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한국에서 주 무기 포크볼을 더 공격적으로 던지면서 전혀 다른 투수로 변신했다. ⑩이의리, 36년 만에 타이거즈 신인왕 KIA 이의리가 2021년 신인왕을 차지했다. 1차 지명을 받고 KIA에 입단한 이의리는 시즌 초부터 선발 기회를 잡았다. 19경기에 나서 4승 5패 평균자책점 3.61 93탈삼진을 기록했다. 도쿄 올림픽 대표팀에도 승선, 10이닝 18탈삼진을 기록했다. 2017년 키움 이정후 이후 5년 연속 고졸 순수 신인 수상자이자 1985년 해태 이순철 이후 36년 만에 타이거즈 신인왕 수상자로도 이름을 남겼다. 차승윤 기자 사진=IS 포토·SSG 랜더스·연합뉴스 2022.12.31 18:00
프로야구

[KBO리그 40년 The moment] 치맥 사라진 야구장...집행검 들어 올린 NC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코로나19 직격탄...얼어붙은 프로야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아구계도 타격을 입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월 말부터 국내 감염자가 급증하자, 3월 28일 개최 예정이었던 개막전을 리그 출범 최초로 연기했다. KBO리그는 5월 5일 무관중 체제로 늦은 개막을 맞이했고, 7월 말에는 구장 수용 인원의 10% 입장을 허용했다. 그러나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적용한 8월 말 다시 무관중 체제로 전환했다. 올스타전도 열리지 않았다. 현장은 코로나19 대응 지침을 강화했다. 선수단·프런트에서 감염자가 나왔고, 방역 수칙을 위반한 선수도 있었다. 더블헤더(DH)와 월요일 경기도 치러야 했다. 여러 구성원의 노력 끝에 정규시즌을 완주했다. 언택트(Untact) 응원이 또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했다. 야구계도 '뉴노멀' 시대에 돌입했다. ②오승환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 삼성 오승환은 6월 16일 잠실 두산전에서 삼성이 4-3으로 앞선 9회 말 마운드에 올라 한·미·일 통산 400번째 세이브를 달성했다. 2005년 KBO리그에 데뷔한 오승환은 2013시즌까지 277세이브를 기록하며 한국야구 대표 마무리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일본 리그에 진출해 한신 소속으로 2시즌(2014~2015년) 동안 뛰며 80세이브,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며 42세이브를 추가했다. 통산 400세이브를 넘어선 투수는 MLB에서도 6명뿐이었다. ③강정호, KBO리그 복귀 무산 2016년 음주 운전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전 피츠버그 선수 강정호가 KBO리그 복귀를 노렸지만, 반대 여론에 부딪혀 스스로 철회했다. 강정호는 5월 21일 KBO에 임의탈회 복귀 신청서를 제출했고, 1년 유기실격·봉사활동 300시간 제재를 받았다. 6월 23일엔 기자회견을 열고 사건이 드러난 지 1년 6개월 만에 야구 팬 앞에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여론은 싸늘했다. 결국 강정호는 29일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복귀 신철을 철회하겠다는 내용을 글을 게재했다. ④배정대, 월간 최다 끝내기 안타 KT 외야수 배정대는 9월 한 달 동안 끝내기 안타만 3개를 치며 이 부문 월간 최다 신기록을 세웠다. 배정대는 4일 SK와의 DH 2차전 5-5 동점이었던 9회 말 투런 홈런, 18일 두산전에선 4-4였던 연장 11회 말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27일 LG전에서도 4-4로 맞선 9회 말 1사 1·3루에서 마무리 투수 고우석를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쳤다. 10월 11일 두산전에서 끝내기 안타 1개를 더 추가한 배정대는 단일시즌 최다 타이기록(4개)도 세웠다. ⑤사령탑 잔혹사 사령탑들의 불명예 퇴진이 유독 많았다. 2018년부터 한화를 이끌었던 한용덕 감독은 6월 7일 NC전에서 패한 뒤 성적 부진을 이유로 자진사퇴했다. 한화는 5월 23일 NC전부터 14연패를 당하며 구단 최다 연패 타이기록을 세웠다. SK 지휘봉을 잡고 있던 염경엽 감독은 6월 25일 두산전 도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뒤 병원으로 이송됐다. SK는 전날까지 리그 9위(12승 30패)에 머물렀다. 염 감독은 9월 1일 복귀했지만, 5경기 만에 다시 건강 문제로 이탈했다. 그는 결국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자진사퇴했다. 10월 초에는 손혁 키움 감독이 돌연 사퇴했다. 당시 키움은 리그 3위를 지키고 있었다. 아구계에선 구단 고위층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⑥박용택·김태균·정근우 은퇴 한국야구 역사를 대표하는 '타격 기계' 한화 김태균이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그는 정규시즌이 진행 중이었던 10월 21일 "후배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싶다"며 은퇴 의사를 밝혔다. 2001년 신인왕에 오르며 화려하게 등장, 이후 대전 야구를 상징했던 그는 통산 2015경기에서 타율 0.320을 남겼다. SK 왕조 시절을 이끌며 '국가대표 테이블세터' 한 축을 맡았던 정근우도 그라운드를 떠났다. 2018년 12월, LG와 2년 재계약하며 은퇴를 예고했던 박용택도 2020년 선수로 마지막 한 해를 보냈다. 그는 KBO리그 개인 통산 최다 안타(2504개)와 최다 출전(2237경기) 기록을 남겼다. ⑦'9구단' NC, V1 달성 2013년 1군에 진입한 NC가 7년 만에 KBO리그 정상에 올랐다. 정규시즌 83승 6무 55패를 기록하며 2위 KT 위즈에 4.5경기 차 앞선 1위를 차지한 NC는 두산과의 한국시리즈(KS)에서 4승 2패로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NC는 2018년 12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리그 넘버원 포수 양의지와 4년 125억원에 계약했다. 이적 2년 차에 주장까지 맡은 양의지는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NC의 도약을 이끌었다. KS 최우수선수(MVP)도 차지했다. NC는 우승을 확정한 뒤 모형 '집행검'을 들어 올리는 강렬한 세리머니를 보여줬다. 집행검은 야구단 모기업 엔씨소프트의 메가 히트작 리니지를 상징하는 아이템이다. ⑧'대형 신인' 소형준 등장 KT 투수 소형준은 13승(6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하며 화려한 데뷔 시즌을 보냈다. 역대 9번째이자, 2006년 류현진(토론토) 이후 14년 만에 10승 이상 거둔 고졸 신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소형준은 외국인 투수들을 제치고 두산과의 플레이오프(PO) 1차전 선발 투수로 나서기도 했다. 시즌이 끝난 뒤 열린 시상식에서 신인왕에 올랐다. ⑨로하스, MVP 선정 2020시즌 MVP는 KT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거머쥐었다. 최대 896점을 받을 수 있는 투표에서 653점을 획득, 양의지(374점)와 라울 알칸타라(319점)를 크게 이겼다. 로하스는 홈런(47개) 타점(135개) 득점(116개) 장타율(0.680) 등 타격 4개 부문에서 1위에 오르며 '막내 구단' KT가 창단 처음으로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하는 데 기여했다. KT는 신인왕(소형준)과 MVP(로하스)를 동시에 배출에 역대 6번째 팀이 됐다. ⑩허경민·정수빈, 장기계약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내야수 허경민은 원소속팀 두산과 최대 7년·총액 85억원에 계약했다. 당시 기준으로 역대 최장 계약이었다. 허경민은 "두산맨으로 은퇴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했다. 그와 함께 FA 자격을 얻었던 외야수 정수빈도 6년(총액 56억원) 계약서에 사인했다. 장기 계약 시대가 열렸다. 안희수 기자 사진=IS포토 2022.12.3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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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친정 온 양의지 “연 130경기 이상 목표…감독님 걱정 안 시켜야죠”

"평균 130경기 이상 출전해 이승엽 (두산) 감독님께서 걱정하시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 양의지(35)는 지난 22일 친정팀 두산 베어스와 4+2년 총액 152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지난 2006 신인 드래프트 2차 8라운드로 두산에 입단했던 양의지는 2010년 신인왕 수상 후 2018년까지 9년 동안 팀의 주전 포수로 활약했다. 그는 두산의 두 차례 우승을 함께한 후 2019년 NC 다이노스로 이적(4년 총액 125억원)했다. NC에서도 창단 첫 우승을 이끈 양의지는 두 번째 FA 자격을 얻어 더 많은 돈을 받고 친정팀에 복귀했다. 양의지는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전 소속팀 NC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그는 “NC 구단에 정말 죄송하다는 말을 먼저 드리고 싶다. 팀을 옮기는 과정에서 생각이 정말 많았다. 두산이 깜짝 놀랄 정도의 제안을 해주셔서 옮기게 됐다”며 “NC 팬분들께 4년 동안 정말 감사했다고 전하고 싶다. 사랑받으면서 야구할 수 있게 해주셨다”고 전했다. 양의지는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NC 구단과 팬들에게 보내는 손편지도 공개했다. 그는 "2020시즌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집행검(엔씨소프트 게임 리니지의 아이템)'을 들었던 기억은 내 야구 인생에 잊을 수 없는 순간 중 하나"라며 "NC에 왔을 때 팬 여러분께 약속드렸던 우승을 이룰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다"고 떠올렸다. 양의지의 두산 복귀는 발표 하루 전부터 화제가 됐다. 박정원 구단주가 이승엽 두산 감독, 양의지와 함께 찍은 사진과 함께 '웰컴 백 양 사장(양의지)'이라고 적은 게시글이 공개된 덕분이다. 양의지는 “FA 선언 후 여러 구단과 미팅 약속이 많았다. 그러던 가운데 이승엽 감독님이 '식사나 하자'고 하셨다. 그 자리에 우연히 박정원 회장님이 함께 오셨다"며 "4년 전 NC로 갈 때 회장님께서 ‘밥 한 번 못 사주고 보낸 게 아쉽다’고 하셨는데, 이렇게 갑자기 뵙게 됐다. 그래서 기분 좋게 SNS에 올리셨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두산에는 ‘왕조 시절’을 함께 보낸 선수들이 많이 있다. 양의지는 “(이적 후에도) 친하게 지낸 김재환, 허경민, 김재호 형, 정수빈, 장원준 형 등 두산 동료들이 축하한다는 말을 많이 해줬다”고 했다. 양의지는 이제 리더로서 이들을 이끌어야 한다. 양의지는 “고참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는 마음은 항상 가지고 있다. NC에서도 책임감을 정말 많이 배웠다. 더 성숙해져 돌아가게 된 것 같다"며 "후배들을 어떻게 잘 도울지, 팀 방향이 어떤지에 대해 감독님, 구단과 많이 이야기하겠다. 두산이 예전 모습을 다시 찾을 수 있게 잘 준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다짐했다. 양의지 계약에는 2년 선수 옵션이 조건부로 달려있다. 상세한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양의지에게는 한국 나이 41세와 42세에 해당하는 시기다. 양의지는 “나만 건강하면 (충족)될 것 같다. 선수로서 당연히 경기에 나가야 하고, 나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최대 6년을 뛸 가능성을 열어주셨다. 선수로서 오래 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크게 다치지만 않으면 된다. 연 평균 (144경기 중) 130경기 이상 뛸 수 있도록 몸을 잘 만들어서 이승엽 감독님이 걱정하시지 않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25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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